[新부자유친] ‘친환경 양계’ 물려주니 ‘동물복지’로 도약하다 | 월간축산 |
|||
---|---|---|---|
작성일2025-07-22
작성자대한산란계협회
|
|||
100 |
|||
산골농장 이상호 회장과 이민희 대표 이 기사는 성공 축산으로 이끄는 경영 전문지 ‘월간축산’ 7월호 기사입니다. 경남 산청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산골농장>은 국내 친환경 양계의 선구적 역할을 해 왔다. 축산농장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평생을 바친 이상호 회장이 땀을 쏟은 결실이다. 아버지 이 회장으로부터 농장을 이어받아 2017년부터 운영해 온 이민희 대표는 동물복지 사육을 도입하며 제2의 도약 기반을 성공적으로 마련했다. 군 제대 후 유통업에 종사하던 이상호 회장이 산란계 사육에 뛰어든 것은 1990년대 초반, 지인의 권유에 의해서였다. 10여 명이 공동으로 산청양계단지를 인가받아 1994년 축사를 완공하고 선별기를 도입한 후 1995년 5만 4000마리의 산란계를 입식하면서 <산골농장>의 역사가 시작됐다. 당시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규모였다. “가족이 먹을 먹거리를 생산한다” 초대 대표를 맡은 이 회장은 유통업에 종사할 당시 직접 부딪치며 체득한 소비자의 니즈, 즉 ‘가족이 먹을 먹거리 생산’을 바탕으로 농장을 운영했다. 그중 가장 중점을 둔 것이 바로 ‘환경’이었다. 먹거리를 생산하는 축산농장이 악취와 오폐수를 유발하는 공간으로 인식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였다. ![]() 당시에는 생소한 ‘친환경’이라는 개념을 도입했고 달걀 생산에 앞서 농장 조경에 힘을 쏟았다. 장미 묘목을 구해 농장 주변에 빼곡히 심고 곳곳에 꽃나무와 야생화 등을 식재했다. 그런데 <산골농장>이 제대로 자리를 잡기도 전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터졌고 농장 운영에 참여했던 이들이 하나둘 빠져나갔다. 결국 이 회장이 홀로 <산골농장>을 책임지게 됐다. 이 회장은 치솟는 사료값과 대출 이자 감당이 버거웠지만 농장 조경을 위한 투자는 멈추지 않았다. ‘장미향이 나는 농장’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어느 순간 <산골농장>은 지역의 자랑거리가 됐다. 이 회장은 환경친화적인 농장에 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공원 같은 농장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아름다운 축산농장을 보여주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2002년 제1회 ‘산골농장 장미축제’를 개최했는데 이후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2004년 산골관광농원 승인을 받아 본격적으로 <산골농장>을 지역 대표 관광농원으로 만들었다. ‘산골농장 장미축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방역수칙이 강화되기 전까지 운영됐는데 100여 종의 장미가 활짝 피는 5월 축제 기간에는 넓게 조성된 주차장 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관광객이 몰리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 회장이 친환경적인 농장 조성 못지않게 관심을 가진 것이 또 있다. 바로 무항생제 축산이다. 이 회장 역시 농장 운영 초반에는 큰 고민 없이 항생제를 사용했다. 하지만 항생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오히려 질병 관리가 안 되는 것을 보고 심각성을 느끼게 됐다. 항생제에 의한 내성이 문제였다. ![]() 이 회장은 항생제보다 생균제를 활용하고 환경 개선을 통해 스트레스를 저감하는 방법을 시도했다. 최적의 온습도 관리와 계사 안에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는 것도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방법 중 하나다. 아버지가 고집한 농장 경영 철학과 사육에 대한 신념은 고스란히 아들 이민희 대표에게 이어졌다. 성인이 될 때까지 단 한 번도 농장에 방문한 경험이 없을 만큼 축산에 무관심했다는 이 대표. 컴퓨터공학을 전공해 개발자 등 일반적인 직업을 꿈꿨던 그가 축산에 발을 디디게 된 것은 2002년 무렵이다. 군대를 전역한 이후 진지하게 진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농장일을 거들며 자연스럽게 닭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축산업의 매력에 빠졌다. 2003년 본격적으로 농장 운영에 매진하며 아버지가 그간 쌓아온 업적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면서 이 대표는 <산골농장>을 잘 유지하고 더욱 발전시키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대학원에 진학해 축산학 관련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연수를 다니며 양계와 관련한 정보를 취득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가 가장 크게 관심 가진 분야는 친환경축산과 동물복지였다. “아버지가 농장을 운영할 당시에는 ‘친환경’이라는 개념이 없었지만 그 누구보다 앞서 환경친화적인 기술을 도입한 셈이었죠. 이를 이어받아 친환경축산을 완성하고 싶었습니다.” 사양관리 기술과 농장 환경 관리는 아버지가 이미 완성해 놓은 만큼 이 대표는 계분 처리 쪽에 눈을 돌렸다. 세정탑 설치 등 냄새 저감 노력 퇴비장에 6m 높이의 세정탑을 설치하고 악취저감제를 고압 살포기로 뿌려 축산냄새를 줄였다. 사료에 생균제를 첨가해 닭에게 먹이니 계분 자체의 냄새도 줄어들고 부숙도 잘됐다. 때문에 <산골농장>에서 생산된 계분 퇴비는 주변 경종농가에 인기가 높다. 특히 최근 농가가 선호하는 펠릿형 퇴비를 생산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이 같은 이 대표의 노력을 바탕으로 <산골농장>은 2007년 무항생제 인증을 취득한 후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 인증에 이어 축산물 안전관리통합인증까지 획득했다. 또 환경친화축산농장 인증제가 처음으로 도입됐던 2009년 3호 농장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양계농가로서는 최초의 인증이었다. 아버지가 닦아 놓은 토대를 바탕으로 아들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이 대표가 농장을 본격적으로 승계받은 2017년은 <산골농장>에 새바람이 분 시기였다. 연수를 통해 미국 등 선진국의 양계 현장을 경험한 이 대표는 동물복지에 눈을 돌리게 됐고 당시 시범농장이었던 제2농장에서 자연방목 사육 방식을 시도했다. “농장을 물려받은 후 규모를 키우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AI 발생으로 6차 산업화도 어려워지면서 동물복지에 관심을 갖게 된 거죠.” 사양관리 체계화 등 ‘동물복지농장’ 자리매김 케이지 방식과 비교해 현저히 떨어지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사료량, 음수량, 일당 증체량 등 사양과 관련한 데이터를 수집해 문제점을 파악했다. 그리고 전문가들과 협업을 통해 하나씩 개선시키며 사양관리를 체계화해 나갔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시범 사육을 통해 동물복지농장 운영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 2008년 1만 2000마리 규모의 제2농장이 사육환경 1번(자유방목) 동물복지농장으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이후 2021년에 10만 마리 규모의 제3농장이 사육환경 2번(동물복지 평사) 동물복지농장으로 문을 열었고, 이어 2만 마리 규모의 사육환경 1번 동물복지농장인 제5농장과 10만 마리 규모의 사육환경 2번 동물복지농장인 제6농장이 차례로 문을 열면서 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산란계농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 이 같은 이 대표의 성과는 아버지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기에 가능했다. 공대 출신인 이 대표가 꼼꼼하게 각종 리스크를 점검하면 불도저 같은 성격의 아버지가 시원하게 결정을 내려주며 부담을 덜어줬다. “꼼꼼하고 조심성 많은 성격으로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마다 아버지가 무한 신뢰를 보여줘 무엇이든 시도해 볼 용기가 생겼습니다.” 이 회장은 아들 이 대표에게 농장 경영을 맡긴 이후 평생 숙원사업이었던 박물관 건립에 나섰다. 환경친화적 농장에 문화 콘텐츠를 접목한 테마공원을 만들겠다던 초기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그 결과 2015년 1만 7893㎡(5413평) 부지에 3층 규모로 전시관·수장고·자료실·사무실 등을 갖춘 ‘산청산골박물관’을 개관했다. 이곳에는 이 회장이 평생 모은 토기·백자·청자 등 골동품과 분청·옹기·문서 등이 전시돼 있다. 특히 전 세계에서 수집한 닭 관련 소품과 과거 닭 사육시설 등도 전시돼 있어 <산골농장>과의 연결성도 놓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평생 일궈 온 농장을 유지·발전시키며 문화와 환경, 가축이 어우러지는 농장으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아직 동물복지와 친환경축산 관련해 개선할 부분이 많습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연구해 <산골농장>이 우리나라 최고의 산란계농장이 되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글 김수민 | 사진 이민희 출처: 월간축산 |
대한산란계협회 홈페이지 회원에게 무차별적으로 보내지는 메일을 차단하기 위해, 본 웹사이트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장치를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처벌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