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김신지 기자]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대비해 미국산 신선란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계란 수급 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책 판단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계란 수급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이달 중 미국산 신선란 224만 개를 시범 수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긴급 상황 발생 시 국내 공급 부족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산란업계는 현재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수입 결정의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겨울철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산란계 살처분이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소비 둔화와 재고 물량 등의 영향으로 계란 산지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지난 6일 발표한 주간계란수급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번달 4일까지 특란 30개 기준 전국 평균 산지가격은 5235원으로 한 달 전인 지난달 1일부터 7일 기준 5210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같은 기간 소비자 소매가격은 6029원에서 7058원으로 1000원 이상 상승했다.
대한산란계협회는 이러한 가격 흐름을 두고 수입보다 유통 단계 점검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안두영 대한산란계협회 회장은 “산지 판매가격이 오르지 않았는데도 소비자 가격이 급등한 것은 유통 과정에서의 마진 구조를 살펴봐야 할 문제”라며 “대형 유통업체와 중간 유통 구조에 대한 점검 없이 수입으로 가격을 억제하는 방식은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수입 정책이 중장기적인 공급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안두영 회장은 “산지 판매가격과 생산 원가 차이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생산자는 산란계를 조기 도태할 수밖에 없다”며 “산란계는 도태 이후 최소 6개월이 지나야 생산이 재개되기 때문에 이는 향후 공급 감소와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출처: 농수축산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