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응해 112만개 항공 반입
“사육마리 늘어 공급과잉 우려”
26일 충남 천안의 한 달걀선별포장업체에서 제작한 달걀 포장품 원산지가 미국으로 돼 있다. 천안=김병진 기자
[농민신문 이미쁨 기자]
미국산 신선달걀 112만개가 23일 국내에 상륙했다. 앞서 정부가 7일 미국산 신선란 224만개를 수입하겠다고 발표한 지 16일 만이다. 정부는 1월 중 나머지 물량도 국내 도입을 끝내 설 명절(2월17일) 이전 모두 풀겠다는 방침이다. 산지에선 국내 달걀 공급이 안정적인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여론에 휘둘려 수입을 서둘렀다고 반발했다.
◆초도물량 112만개 항공 반입=농림축산식품부·식품의약품안전처·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은 26일 충남 천안에 있는 한 달걀선별포장업체를 찾아 미국산 신선란의 세척·선별·포장 과정을 점검했다. 이 업체는 23일 대한항공 화물기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반입된 초도물량 112만개에 대해 난각 작업을 진행하는 전국 2곳 중 하나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산란계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해 향후 수급불안으로 본격 수입에 나설 때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시범 수입”이라고 설명했다.
aT에 따르면 나머지 112만개도 27일(현지 시각) 선적돼 28일 국내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1차분 운송 절차를 고려하면 이달 중 정부가 계획했던 224만개 전량이 국내 반입부터 가공작업장까지 이송이 완료되는 셈이다.
미국산 신선란은 미 농무부(USDA)가 검증한 현지 출하 백색란 A등급 ‘L’ 규격(56.7g 이상) 달걀이다. ‘왕·특·대·중·소’라는 국내 유통 관행에 따르면 ‘대란’ 크기다.
◆이달말 마트에 풀릴 듯=문인철 aT 수급이사는 “설 전까지 주요 유통·식자재 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판매처로는 대형·중소형 유통업체가 혼재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달걀 한판(30개들이)으로 환산 때 전체 물량의 64.9%(4만9000판)는 홈플러스를 통해, 나머지 35.1%(2만6000판)는 중소 유통업체를 통해 공급된다. 홈플러스는 26일 “전국 점포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미국산 백색 신선란 30개들이 한판을 31일부터 599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5일 달걀 소비자가격은 특란 30개들이 기준 전국 평균 7184원이다.
◆산지 “공급 안정적인데 굳이 왜?”=산지는 반발했다. 안두영 대한산란계협회장은 “전년 동기 대비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오히려 늘어났고, 설 이후에는 공급과잉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수입으로 가격을 누르는 방식은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기준 하루 달걀 생산량은 4915만개로 추정됐다. 전년 1월 일평균보다 1.2% 적지만 평년 1월 대비 6.3% 많다.
과도한 예산 투입도 논란거리다. 미국산 신선란을 수입하는 데 들인 예산은 20억원으로 파악됐다. 제반 비용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달걀 한개당 893원, 30개들이 한판 기준 2만6786원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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