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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살처분 작업, 2차 오염 관리감독 강화해야”

작성일2026-06-23
작성자대한산란계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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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지난 17일 열린 ‘고병원성 AI 피해 농가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안두영 산란계협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난 17일 열린 ‘고병원성 AI 피해 농가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안두영 산란계협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방역 개념 없이 작업 완료 급급
바이러스 전파 매개체 전락 지적
공기 전파 우려·백신 도입 주장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를 위해 살처분 작업 과정에 대한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살처분 작업자에 의한 2차 오염 가능성이 크지만, 정작 관리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공기전파 우려가 계속되는 만큼, 시범적으로 백신을 도입하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대한산란계협회는 지난 17일 청주 오스코에서 ‘고병원성 AI 피해 농가 대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협회 소속 농가와 방역 전문가 등이 참여한 이날 토론회에선 살처분 작업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고병원성 AI 차단을 위한 필수 조치인 살처분이 역설적으로 바이러스 전파의 매개체가 되고 있다는 것.

산란계협회 포천지부 최종덕 사무국장은 “살처분 작업자들이 간이 화장실을 가져오는 건 아니기 때문에, 작업 중 숙소 화장실을 이용한다”면서 “방역화를 갈아 신지도 않고 헤집고 다니니까 바이러스가 숙소까지 퍼지는데 이 부분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해정 평택지부장도 “살처분이 이틀간 진행되는 과정에서 외부용역 70명 정도가 왔는데, 방역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면서 “작업 중간에 위생복을 벗고 화장실에 가는 건 기본이고, 중간에 집에 가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제대로 소독을 거치지 않았고, 이러한 허점 때문에 평택 지역에 더 많은 피해가 생긴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정숙 김포자연농장 공동대표는 “살처분 명령이 떨어지고 48시간 안에 작업을 마치는 데만 급급하다. 그래야 추가비용이 안 들기 때문”이라며 “살처분이 끝났다고 하면 공무원들이 그 이후 작업자들 소독이나 방역 등 관리는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토론회에선 공기전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컸고, 따라서 일부 지역만이라도 백신을 도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재홍 산란계협회 총괄국장은 “겨울철 강풍 발생 시 살처분 현장의 오염된 먼지가 수km 떨어진 농장의 환기구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데, 정부는 구체적인 연구 결과가 없다는 이유로 공기전파 가능성을 전면 부정하고 있다”면서 “지난 겨울 바이러스 전파력은 10배 강해졌는데, 예방적 살처분 범위는 축소되면서 고병원성 AI의 추가 확산을 초래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우리도 관련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선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미국과 일본도 AI 백신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대 서일환 교수도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공기전파 가능성을 제기했다. 서 교수는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축사 내 발생하는 미세 에어로졸 및 먼지 입자에 부착돼 생존을 유지한 채 외부로 배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바이러스 자체는 공기 중으로 올라가면 자외선 때문에 금방 깨져 버리지만, 미세먼지에 의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 저감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를 마련한 안두영 산란계협회장은 “지난 동절기 고병원성 AI로 많은 산란계 농가가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현장에서는 방역 절차와 살처분 정책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농가들이 실제 현장에서 느낀 애로사항을 충분히 공유하고, 정부에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출처: 한국농어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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